통일교 지역 관계자들이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과도 인연을 맺기 위해 노력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건희 특검팀이 지난 7월 건진 법사 청탁 의혹 관련 경기 가평군 설악면 소재 통일교 본부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신도들이 본부 입구에서 예배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는 8일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한학자 총재와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 등에 대한 2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통일교의 지역 관계자 10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통일교는 전국을 5개 지구로 나눠 지구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남부 지역에서 활동한 지역 관계자 강모씨는 ‘어떤 활동을 했냐’는 특검 측 질문에 “다양한 정치인들, 외부 조직과 인연을 맺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더불어민주당에 있는 의원들과 계층에 계신 분들과도 만남을 했고 인연을 맺기 위해 노력했다”고 답했다.

강씨는 특검 조사에서 일부 진술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우리(통일교)가 보수 진영에만 국한돼 지원했다는 건 성립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진술을 거부했다는 게 강씨 설명이다.

이날 공판에선 지역 관계자들이 윤씨의 지시를 받아 후원금을 전달했다는 증언도 다수 나왔다.

통일교에서 자금 지원 업무를 총괄한 조모씨는 5개 지구에 2억1000만원을 송금한 이유를 묻자 “윤씨로부터 국민의힘 섭외비 명목으로 나가라고 지시받았다”고 말했다. 대전·충청 지역에서 활동한 유모씨는 “2022년 3월 3지구(대전·충청)로 4000만원이 지급됐고, 교구 간부들에게 1000만원씩 나눠줬고 이를 (국민의힘) 시도위원장에게 나눠 기부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윤씨로부터 “인연을 맺은 각 시도당 위원장들에게 축하 인사를 본부 대신 전해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도 말했다. 경남 지역에서 활동한 박모씨는 “윤 전 본부장의 지시로 도당에 후원금 전달을 지시하라고 해서 했다.

특검은 지난 10월 한 총재와 정 전 실장, 윤씨 등을 국민의힘 시도당 및 당협위원장 20명에게 1억4400만원을 여러 명의 이름으로 쪼개기로 후원한 혐의로 기소했다. 특검은 기소 당시 “윤씨가 총 2억1000만원을 5개 지구에 보냈고, 이 중 1억4400만원이 국민의힘 측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