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찬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여론조사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13일 의견서를 제출했다. 오 시장 측은 의견서에서 “대납 당사자인 사업가가 명태균에게 독자적으로 여론조사 비용을 지급하고 결과를 받아본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 측에게 미공표 여론조사 13건을 받고, 그 대가로 3300만원을 자신의 후원회장이자 사업가인 김한정씨에게 대납시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오 시장 측은 의견서에서 “김씨가 명태균에게 보낸 카카오톡 대화가 이 사건의 진상을 정확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2021년 2월 명씨로부터 공표용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본 김씨는 “잘 알고 있고 혼자만 보고 생각합니다”라고 명씨에게 답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은 “만약 오 시장의 요청이나 지시를 받아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것이라면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후 당연히 오 시장에게 이를 전달하거나 보고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김씨가 독자적으로 명태균에게 금원을 지급하고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봤다는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 측은 해당 의혹의 물증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오 시장 측은 “명태균은 소위 ‘황금폰’에 모든 증거가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오 시장과의 통화 녹음 파일 등 객관적 물증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신의 주장이 거짓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명태균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으므로 증거로 삼을 수 없다”며 명씨가 그간 진술을 번복한 사례를 언급했다.

이밖에도 오 시장 측 변호인은 오 시장이 자금이 부족해 제3자에게 돈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 정치자금법 위반을 감수하면서까지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시킬 이유가 없다는 점 등을 주장했다.

특검은 지난 8일 오 시장과 명씨를 불러 6시간 동안 대질 조사했다. 명씨는 특검 조사 후 “(오 시장이) 기억이 안 나신다고 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고 했다. 오 시장은 “5년 전 일을 소상하게 기억하는 게 오히려 어색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