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30일 조은석 내란 특검팀의 첫 피의자 조사에 출석했다. 내란 중요 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는다.
이날 오전 9시 53분쯤 서울고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추 전 원내대표는 “무도한 정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고 했다.
이어 “계엄 당일 총리, 대통령과 통화 후 의원총회 장소를 당사에서 국회로 바꾸고 의원들과 함께 국회로 이동했다”면서 “만약 대통령과 공모하여 표결을 방해하려 했다면 계속 당사에서 머물지 왜 국회로 장소를 바꾸고 국회로 이동했겠나. 오늘 당당하게 특검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봉쇄 상황을 목격하고도 의원총회 장소를 변경한 이유가 무엇이냐” “계엄 선포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해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나” “당시 원내대표실에 머물면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 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특검은 추 전 원내대표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윤 전 대통령 측 요청을 받고 국민의힘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바꿔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추 전 원내대표가 장소를 바꾸는 바람에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국회 본회의장에 진입하지 못했고, 결국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는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8명만 참여하게 됐다는 것이다.
추 전 원내대표는 본인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들 모두 계엄을 사전에 몰랐다는 입장이다. 의원총회 장소를 수차례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국회 출입 통제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은 지난달 2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추 전 원내대표의 자택과 여의도 국회 의원실, 대구 달성군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당직자들과 일부 의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도 진행했다.
특검은 추 전 원내대표 측에 소환 조사를 통보한 뒤 날짜를 조율해 왔는데, 추 전 원내대표가 국정감사 일정 등을 고려해 이날 조사에 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이날 늦은 저녁쯤 끝날 예정이다.
한편 같은 날 국민의힘은 내란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인근에서 특검에 항의하는 긴급 의원 총회를 열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특검은 손잡이 없는 칼날을 휘두르며 자신이 죽는 줄도 모르고 무도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국민이 바라는 것은 특검에 대한 특검이다. 해산돼야 할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다”라고 했다.
주진우 의원은 “온 국민이 지켜본 비상계엄을 막기 위해 국무회의를 열어가며 막았는데 반대로 뒤집어씌운다”라며 “조은석 특검은 무리하고도 편향적인 수사에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의원 총회에 참석한 50여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법정의 파괴집단 불법특검 해체하라” “정의파괴 정치보복 조은석을 수사하라” 등의 구호를 같이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