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 법사’ 전성배씨가 24일 통일교 고위 간부에게 6220만원짜리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1000만원 안팎 샤넬 가방 2개를 전달받아 이를 김건희 여사에게 준 혐의와 관련해 법정에서 “김 여사에게 명품들이 전달됐다”고 증언했다. 김 여사는 “명품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인데, 김 여사와 가까운 사이였던 전씨는 이날 “김 여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전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열린 김 여사의 알선수재 등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전씨는 법정에서 2022년 4~7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그라프 목걸이 등 명품을 받은 뒤, 처남 김모씨를 시켜 김 여사 최측근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씨는 “김 여사에게 직접 ‘전달받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14일 열린 자신의 재판에서 유 전 행정관에게 선물을 건넸다고 인정했는데, 이날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경위를 더 구체적으로 증언한 것이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전씨 증언을 두고 “전씨의 진술을 제외하면 객관적 증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씨는 특검 출범 전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받을 때는 “샤넬 가방 등 선물을 쇼핑백째로 보관하다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 지난 5월 검찰이 유 전 행정관이 샤넬 가방을 다른 샤넬 가방과 구두로 교환한 정황을 제시하자 “심부름을 시킨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지난 8월 특검 조사 때는 “김 여사에게 ‘대통령 임기 중엔 내가 보관하겠다’고 말한 뒤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이 모두 허위 진술이었다는 얘기다. 전씨는 “2024년 처남이 유 전 행정관으로부터 명품들을 한꺼번에 돌려받았고, 제 집에 있는 단지에 보관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진술 번복 배경과 관련해 “김 여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며 “저도 종교인인데 거짓말을 계속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법정에선 김 여사가 받은 그라프 목걸이 이름도 공개됐다. 제품명은 ‘클래식 버터플라이 싱글 모티브 페어 쉐이프 다이아몬드 드롭 펜던트’다.
이날 재판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공천에 개입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당시 경남 창원 의창에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을 받은 김영선 전 의원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여부에 대해 “막 대통령이 됐을 때라 당을 장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