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별검사팀의 김형근 특검보는 13일 정례브리핑에서 “고인이 되신 경기 양평군 공무원 분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조의를 표하고 유족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특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사건의 수사 상황 및 수사 방식을 면밀히 재점검해 사건 관계자들의 인권 보호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지난 1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양평군청 공무원 A(57)씨는 김건희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일 특검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이후 A씨는 3일 작성한 자필 메모에서 특검의 회유와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건희 특검은 A씨 사망 소식이 알려진 당일 “강압적인 수사는 없었다”는 입장문을 냈다.
특검 관계자는 “A씨를 조사한 경찰관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계속) 파악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강압적인 수사 등의) 상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수사를 받으신 분이 운명을 달리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수사 전반을 점검할 필요가 있어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누가 A씨 수사 과정을 조사 중이냐는 질문에는 “내부 시스템까지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다”면서도 “감찰에 준해서 철저히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법조계 관계자는 “별다른 감찰 조직도 갖추지 않고 있는 특검의 ‘자체 조사’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신뢰도 갖기 어렵다”면서 “경찰, 검찰 등 별도 기관의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는 특검이 A씨 조사 당시 상황, CCTV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특검 관계자는 “당사자가 원치 않아 조사실은 녹화하지 않았지만, 조사실 외 CCTV 녹화 화면 등은 공개가 가능한지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유족 등의 A씨 조서 열람 여부에 대해서는 “신청이 들어오면 절차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의 의뢰에 따라 이날 A씨 시신을 부검했고,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최종 감정서가 나오는 데에는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한 A씨가 남긴 유서 등에 대한 필적 감정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A씨의 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유서에는 앞서 공개된 A씨의 자필 메모에 적힌 특검의 강압 수사 및 회유 정황이 구체적으로 적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이 김건희 특검 수사와 관련된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서 공개를 미루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경찰은 모든 수사가 끝나면 A씨 유족에게 유서 등을 돌려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특검은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과 오는 20일로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특검은 당초 이날 이 전 위원장을 조사하려 했으나 이 전 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이 전 위원장 비서였던 박모씨도 특검이 앞서 통보한 오는 14일 소환조사에 응하지 못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 전 위원장과 김 여사를 연결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 정모씨는 예정대로 오는 17일 오전 10시에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