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10돈(37.5g)이 넘는 ‘금거북이’를 건넨 정황을 확인한 민중기 특검이 매관매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이화여대 총장 출신인 이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장 등을 지냈다.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가 처음 출범시킨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지난달 ‘양평 공흥 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요양병원과 자택 등을 압수 수색하면서 금거북이와 이 위원장의 대통령 당선 축하 메시지가 적힌 편지를 함께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금거북이 유통 과정 등을 추적해 전달자를 이 위원장으로 특정했다고 한다. 특검은 전날(28일) 금거북이 수수 의혹과 관련해 이 위원장 자택을 압수 수색했다. 해당 금거북이는 10돈 이상으로 시가 수백만 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거북이 10돈짜리 크기는… - 서울 종로구의 금은방에서 촬영한 10돈짜리 금거북이. /이민경 기자

특검은 이 위원장이 국가교육위원장 임명을 위해 금거북이를 건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의 부회장도 맡고 있다. 이 회장 역시 김 여사에게 인사 청탁과 함께 명품 목걸이 등 귀금속을 전달해 수사받고 있다.

정치권 한 인사는 “바닷속에서는 입을 꽉 다물어도 소금물이 들어오는 것처럼, 대통령에 당선되면 온갖 선물이 밀려든다”며 “김 여사가 매관매직에 관여했는지 철저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 측은 “금거북이는 처음 듣는 이야기로, 특검에서 관련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