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와 대선 직후 통화하면서, 윤씨에게 “통일교의 교회와 학교, 기업체가 대선에 총동원됐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 “애 많이 써줘서 고맙다”고 말한 녹취를 확보한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여사는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22년 3월 30일 윤씨와 ‘건희2′ 휴대전화로 통화하면서 이 같이 답했다고 한다. 윤씨가 당선을 축하한다며 통일교의 기여를 말하자, 김 여사가 호응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특검은 이러한 녹취를 토대로 김 여사가 통일교로부터의 조직적인 대선 지원 사실을 인지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가 네 달 뒤인 7월 15일에도 윤씨와 통화하면서 “선거 때 많이 도와줬는데 조금만 더 도와달라”는 취지로 말한 정황도 확보했다고 한다. 이날 김 여사가 윤씨에게 “인삼차 잘 받았다. 먹었더니 몸이 저절로 좋아지는 것 같다”고 전화로 말한 정황이 앞서 드러난 바 있다.
그러나 김 여사 측은 대선 당선 후 있었던 수많은 축하 연락을 받으면서 인사치레로 건넨 말이라고 반박한다. 통일교 뿐만 아니라 여러 종교 관계자들로부터 비슷한 취지의 전화를 받고 있었고, 이들의 구체적인 지원 여부 등을 알지 못한 채 “감사하다”는 취지로 답했다는 얘기다. 특검이 의심하는 60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 및 1000만원 안팎 샤넬 가방 2개를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수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다.
김 여사는 오는 21일 오후 2시 특검에 출석해 ‘건진법사 청탁’ 의혹 관련 조사에 임할 계획이다. 특검의 김 여사 조사는 이번이 네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