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순직 해병 특검에 피의자로 출석했다. 임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내며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수사에 대해 외압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를 받는다.

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서초구 해병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현직 의원이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지시를 직접 내렸느냐” “경찰에 이첩된 초동 조사 기록 회수에 직접 관여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예비역 육군 소장 출신인 임 의원은 채 상병 사망 사건 당시인 2023년 7~8월 안보실 2차장을 지냈다. 임 의원은 그해 8월 2일 경찰에 이첩된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사건 초동 조사 기록을 국방부가 회수하는데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임 의원은 이날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과 여러 차례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른바 ‘VIP 격노’가 불거진 7월 31일 안보실 회의엔 휴가로 불참했다.

해병 특검은 지난달 11일 임 의원 자택, 여의도 국회의원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임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안보실 2차장이던 임 의원이 대통령의 국방 관련 업무를 보좌하면서 채 상병 사망 사고가 발생한 때부터 그 이후 기록 이첩, 국방부 재검토 관련 윤 전 대통령이 지시한 사항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 특검보는 “당시 국방과 관련한 대통령의 관심 사안 중 하나가 순직 해병 사건이었다”며 “임 의원이 휴가 중에도 (채 상병 관련) 보고받고 통화한 내역이 있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9시 20분쯤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5일에 이어 해병 특검에 재출석했다. 전 대변인은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가 이종섭 전 국방장관에게 보고되던 자리에 배석하고, 이후에도 이 전 장관과 관련 회의를 수차례 함께한 인사다.

정 특검보는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 주재 회의에서 논의된 사항, 당시 국방부가 밝힌 공식 입장의 근거, 보도자료 작성 및 언론 브리핑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특검은 13일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의 또 다른 피의자인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추가로 불러 조사한다. 지난달 29일과 지난 8일에 이은 세 번째 소환 조사다. 정 특검보는 “조 전 실장의 비화폰 사용 내역 등에 관해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다”며 “(채 상병 사건 관련) 기억이 불분명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