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대한민국 육군 아파치 헬기 2대가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 상공에서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 축하 비행 예행 연습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우리 군이 무장 아파치 헬기를 동원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 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온 가운데, 당시 헬기 조종사들이 윗선의 지시에 따라 대북 타격을 암시하는 ‘위장 통신’까지 동원했다는 증언이 추가로 나왔다.

4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최근 확보한 육군 관계자 제보에 따르면, 아파치 헬기 조종사들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0mm기관포탄과 헬파이어 미사일 등으로 무장한 채 NLL 인근을 비행하며 ‘북한 특정 지역을 타격하겠다’는 취지의 위장 무전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위장 통신은 북한의 도발이나 공격을 유도하려 했던 정황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특검은 실제 위장 통신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조종사 간 무전 통신 내역 등을 제출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육군 항공사령부 관계자 녹취록에는 “작전의 취지가 정찰 목적이라기보다는 북한이 우리 헬기를 보길 원했던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검은 이와 함께 NLL 인근 비행 작전에 투입된 아파치 헬기의 비행계획서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NLL 위협 비행 작전’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도 등장한다. 앞서 경찰 수사에서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NLL 인근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 ‘오물풍선’ 등 문구가 기재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