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전성배씨의 통일교 청탁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이 ‘통일교 2인자’로 불렸던 윤모 전 세계선교본부장이 전씨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한 정황이 담긴 수첩을 확보한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이 입수한 윤씨의 수첩에는 2022년 11월 말 서울의 한 호텔 중식당에서 전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통일교 현안인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 사업(ODA) 수주’ 등에 대해 청탁하는 것을 직접 봤다는 내용이 적혔다고 한다. 수첩에는 또 윤씨가 통일교 현안을 주제로 윤 전 대통령과 독대한 일시와 대화 내용 등도 기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앞서 그해 5월 통일교 내부 행사에서 윤 전 대통령을 “3월 22일 1시간 동안 봤다”고 주장했는데, 실제 이런 내용이 수첩에서 나온 것이다.
‘삼부토건 주가 조작’ ‘IMS모빌리티 특혜성 투자’ 등의 의혹과 관련해선 핵심 피의자들이 종적을 감췄다.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은 지난 17일 법원의 구속영장 심사에 불출석하고 도주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을 연결해주고 주가조작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 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끌어들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IMS모빌리티 특혜성 투자’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 여사 측근 김모씨도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고 있다. 특검은 김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적색수배에 나섰다.
특검은 2022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 때 민간인인 신모씨가 동행해 귀국 때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경위도 조사 중이다. 신씨는 당시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었던 이원모씨의 아내다. 특검은 이날 김 여사가 나토 방문 때 명품 목걸이를 착용한 것과 관련해 조연경 전 부속실 행정관을 불러 목걸이의 소유자가 누구인지를 조사했다. 특검은 이날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도 조사했다.
한편, 다음 달 6일 소환 통보를 받은 김 여사 측은 특검에 “건강이 좋지 않아 여러 날에 걸쳐 조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특검은 “통지된 당일 조사로 충분하다”며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