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17일 소환했다. 특검팀은 기업들이 현안 청탁을 위해 김 여사 측근인 김모(48)씨가 임원을 지낸 업체에 투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윤 전 사장과 김 전 회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윤 전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김씨와 어떤 관계인지, 대가를 바라고 한 투자인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이보다 빠른 오전 7시쯤 출석했다. 당초 특검은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통지했는데, 사전 협의 없이 더 빨리 왔다고 한다.
특검팀은 김씨가 임원으로 있던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에 기업들이 수십억대 투자를 한 경위를 물어볼 전망이다. IMS모빌리티는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한국증권금융 등에서 모두 184억원을 투자받았는데,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56억원)보다 부채(1414억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설립 초기에는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도이치모터스에서 BMW 18대 등을 장기 임차해 사업에 활용했고, 2016년과 2019년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가 기획한 전시회를 후원하기도 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이날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건강상 이유와 해외 일정 참석 등을 사유로 각각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김 창업주는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며, 조 부회장은 베트남 출장 중이어서 21일 오전 10시 특검에 출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