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해병 특검이 이른바 'VIP 격노설' 수사를 위해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도착, 압수수색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해병 특검이 10일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이날 경기 성남시의 이 전 대표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인 이 전 대표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구하기 위해 김건희 여사 측에 로비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이 의혹은 2023년 7월 박정훈(대령)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고(故) 채수근 상병의 순직 사고 조사를 맡아 임 전 사단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이첩하려 했다가 상관에게 보류·중단 지시를 받으며 불거졌다. 당시 이 전 대표가 해병대 출신 5명이 참여한 단체 채팅방(일명 ‘멋쟁해병’)에서 임 전 사단장 이름을 언급한 것이 알려지면서, 구명 로비를 위해 김 여사 측에 부탁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왔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기소돼 지난 4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받았다. 2010년 10월~2011년 1월 김 여사 명의의 증권 계좌 3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사용됐는데, 당시 김 여사가 이 전 대표 등에 주식 매매를 일임(一任)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작년 10월 김 여사를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으나 서울고검이 재수사를 시작했고, 김건희 특검이 이어 수사 중이다.

특검은 향후 이 전 대표 등 구명 로비 의혹 관련자들을 소환해 의혹의 실체가 있는지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해병 특검은 이날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자택, 국방부, 국가안보실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