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9일 업무상 배임 등 의혹을 받는 최문순 전 강원지사를 소환한 가운데 최 전 지사가 춘천지검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검찰이 업무상 배임 등의 의혹을 받는 최문순 전 강원지사를 29일 소환했다. 지난 12일 강원도청 감사위원회와 투자유치과 등 3곳을 압수수색 한 지 17일 만이다.

춘천지검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최 전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 전 지사는 2018년 강원도 출자 기업인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레고랜드 운영사인 영국 멀린사에 800억원을 지원하도록 지시해 강원중도개발공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14년 강원도의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강원중도개발공사의 레고랜드 채무 보증 규모를 210억원에서 2050억원으로 늘린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2022년 11월 박기영 강원도의원(국민의힘)은 최 전 지사를 업무상 배임, 직권남용, 직무유기 등 혐의로 강원경찰청에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1월 최 전 지사를 불러 조사한 뒤 지난 4월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최 지사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자신에게 제기된 업무상 배임 의혹에 대해 “도민의 이익을 위해서 투자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영국 멀린사에서 2200억원, 강원도에서 800억원 등 총 3000억원을 들여서 레고랜드를 지었다”면서 “만약 우리가 800억원을 냈는데 멀린 측에서 2200억원의 투자를 않으면 우리가 배임이 될 소지가 있지만, 배임이 되지 않도록 사전 조치를 그 당시에 충실히 했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또 “이미 2020년에 같은 사건으로 조사를 받아서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면서 “배임이라는 건 고의로 도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게 입증이 돼야 하지만 알다시피 레고랜드 외자 유치를 위해서 (800억원을) 투자한 것이고 배임이 되긴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쟁으로 몰아가거나 전임자·후임자 구도가 아니고 잘 해결돼 춘천과 강원도가 발전하는 데 힘을 합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 김진태 강원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최 전 지사의 춘천 레고랜드 사태와 관련해 “확실하게 밝혀져야 할 때가 됐다”면서 “새로운 도정이 출발한 지 2년 반이 돼가는데 해묵은 사건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밝힐 것은 밝히고 갔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