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 업체에 수천억원의 판매 대금을 제때 정산하지 못해 ‘환불 대란’을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 대표이사들이 2일 법원에 처음 출석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류광진(왼쪽) 티몬 대표와 류화현(오른쪽) 위메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회생법원에서 진행되는 기업회생 심문기일 출석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안병욱 법원장)는 2일 기업회생을 신청한 티몬·위메프에 대한 비공개 심문을 진행하고 있다. 티몬은 이날 오후 3시, 위메프는 오후 3시 30분에 심문이 시작됐다.

티몬 류광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50분쯤 법원에 나왔다. 류 대표는 “티몬을 믿고 구매해주신 고객과 판매자분들께 피해를 입힌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허리숙여 사과했다.

이어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다. 죄송하다는 말로 끝나는 게 아니고 (채권자들의) 피해가 복구되고 일상으로 돌아가서 다시 사업과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가 죽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늘 법원 신문에서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할 예정”이라고 했다.

류 대표는 “티몬의 독자 생존을 모색 중이고, 인수합병이나 외부 매각도 염두에 두고 한 두군데 정도와 소통 중”이라고 했다. 회사의 계속기업 가치는 3000억~4000억 정도이고, 실물자산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회생법원에서 진행되는 기업회생 심문기일에 출석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어서 모습을 드러낸 위메프 류화현 대표도 “피해를 입으신 많은 소비자, 셀러분들, 그리고 이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전 국민께 사죄 말씀 드린다. 수백 번 말씀드려도 부족하다”며 “정상화 위해 마지막까지 진심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위메프의 계속기업 가치는 800억원, 청산가치는 300억∼400억원 수준이라고 했다. 실물자산에 대해선 “주 사무실 임대 보증금, 채권 뿐. 실물 자산은 따로 없다”며 말을 아꼈다.

예견된 위기였다는 지적에 대해 류 대표는 “위메프 15년 동안 다니면서 이렇게 힘든 시기들은 계속 있었다. 항상 위기였다. 문제를 인지하는 부분도 있었고 모르는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 공동 플랫폼 회생안에 대해선 “구체화될 수 있다면 돕겠다”면서도 “독자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회생 절차에 적극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심문에는 안 법원장과 주심인 양 부장판사가 참석해 두 회사의 회생 신청 이유, 부채 현황, 자금 조달 계획 등을 묻는다. 두 기업이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utonomous Restructuring Support·ARS)에 관한 심문도 진행한다. 이날 심문 이후 재판부는 ARS 진행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앞서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달 29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뒤, 이튿날 ARS를 신청했다. ARS가 진행되면 두 기업의 회생 개시가 미뤄지게 된다. 통상 법원은 회생 신청일로부터 한 달 안에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하지만, ARS가 실행되면 최대 3개월까지 기업회생 개시를 보류하고 자율적 협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