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현금을 받았다고 의심되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을 특정한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규모는 10명 안팎이라고 한다.

검찰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의원을 19일 소환 조사할 예정이며 다음 주 이 의원과 함께 탈당한 윤관석 의원도 부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돈 봉투 전달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돈 봉투를 받은 의원들에 대한 줄소환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송영길 전 대표 보좌관 출신 박모씨 등이 조성한 9400만원 중 6000만원을 윤관석 의원 등이 받아 민주당 의원 10여명에게 전달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A 의원, 인천이 지역구인 B·C 의원, 경기도가 지역구인 D·E·F 의원, 호남이 지역구인 G·H·I 의원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5명이 ‘친(親)이재명계’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2021년 4월 28일 캠프 ‘기획회의’에 ‘송영길계’ 윤 의원이 현금 300만원씩을 담은 봉투 10개를 들고 나갔는데,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의원들 중 5명이 불참하면서 다른 의원들에게도 돈이 전달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이 같은 날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돈 봉투를 추가로 받은 뒤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의원들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대화가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에 등장한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돈 봉투 수수자들을 상대로 수사가 진행 중이고 상당 부분 실체가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며 “현역 의원들의 경우에도 수수자 특정 등을 포함해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8일 구속된 강래구씨 구속 기간을 오는 27일까지 연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 기간 내 사건 전모를 밝히기 위해 수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송영길 전 대표의 외곽 후원 조직으로 알려진 ‘평화와 먹고 사는 문제 연구소’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일부 PC 하드디스크가 교체된 정황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연구소의 회계 직원 박모씨, 행정 직원 김모씨 등 2명을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