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입찰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수천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배상윤 KH그룹 회장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이달 초 배 회장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다. 적색수배는 체포 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려지는 국제수배 조치다.

배상윤 KH그룹 회장. /조선일보DB

배 회장은 알펜시아 매입 과정에서 소속 계열사에 담보 제공과 전환사채(CB) 발행 등 자금 지원을 요구해 계열사들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배 회장은 지난해 사업 목적으로 출국해 아직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또 이달 초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의 사무실, 입찰 관련 전산 서버 등을 관리한 한국자산공사 등을 압수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KH그룹 계열사인 KH강원개발은 지난해 6월 공개 입찰을 통해 알펜시아를 7115억원에 매입했다. 검찰은 당시 KH그룹이 실제로는 단독 입찰하면서 겉으로는 경쟁 입찰인 것처럼 꾸몄다는 입찰 방해 혐의 등을 수사 중이다. KH그룹은 알펜시아 입찰을 앞둔 작년 5월 자본금 1000만원짜리 계열사인 KH강원개발과 KH리츠를 설립했고 입찰에는 두 회사가 참여했다. 이후 KH강원개발이 알펜시아를 낙찰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전경. /조선일보DB

검찰은 이 의혹과 관련, KH그룹이 경쟁 입찰 과정에서 안진회계법인에 자문을 요청했고 안진이 ‘문제 없다’는 취지의 의견을 회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진은 알펜시아 낙찰이 결정되기 전 ‘2개 회사만 입찰에 참여했다’는 정보를 KH그룹과 강원도 측에 알리는 등 입찰 과정에 깊이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KH그룹 본사 및 관계사,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와 강원도청 등을 상대로 대대적인 압수 수색을 벌였다. 이어 최근까지 KH필룩스 대표 한모씨, KH일렉트론 대표 배모씨, KH건설 강모씨 등 계열사 임직원들을 소환 조사했다. 최 전 지사와 해외 도피 중인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아직 조사를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