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민간 업자들이 설립한 ‘천화동인 1호’ 지분 24.5%(428억원)의 실제 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그 지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것이어서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중앙지검에 대장동 사건 피의자로 출석해 제출한 진술서에서 “천화동인 1호가 저의 것이라는 혐의는 터무니없는 모략적 주장”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공개 반박한 것이다.

유동규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사건 재판을 마치고 변호인을 통해 “공당의 대표가 권력을 이용해 힘없는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는 태도가 개탄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검찰에 낸 진술서에서 “유씨는 428억원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제가 달라고 하면 주어야 하는 돈이라고 한다”며 “제 것이라면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의 돈을 그렇게 함부로 써 버릴 수 있었을까”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유씨는 이날 “대장동 같은 어마어마한 사업에 도움을 주고 제가 지분을 받기로 했다면 상식적으로 약정서를 작성하는 등 (천화동인 1호) 지분에 대한 최소한의 장치라도 했을 텐데 여기엔 어떤 안전장치도 없다”며 “그 지분이 이 대표의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대장동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민용 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은 이 대표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021년 2월 유씨가 운영하는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금품을 받아가는 듯한 모습을 봤다는 취지로 증언하기도 했다. 김 전 부원장은 2021년 4~8월 이 대표 대선 경선 자금 명목으로 유씨를 통해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로부터 8억47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됐는데, 이날 정씨가 목격했다고 증언한 것은 이와 별개의 금품 수수 의혹이다. 피고인으로 나온 남욱씨가 정씨에게 “2021년 2월 4일쯤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함께 흡연실로 가서 ‘걔(김 전 부원장)는 왜 오는 거냐’고 물었더니 ‘돈 받으러 오는 거래’라고 답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정씨는 “맞는다”고 했다. 남씨가 “김 전 부원장이 얼마 후 종이 백을 받고 나가는 걸 함께 본 기억이 나지 않느냐”고 하자, 정씨는 “뭘 들고 나간 것까진 기억나지만, 종이 백인지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 전 부원장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재판 과정에서 모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