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가 7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캐스팅(배역 선정)하신 분이 발연기를 지적하셔서 너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남욱 변호사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위례 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2022.12.7/뉴스1

남 변호사는 이날 오후 검찰 조사에 출석하면서 ‘이 대표가 검찰의 연출 능력이 형편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글쎄요. 캐스팅하신 분이 발연기를 지적하셔서 너무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남 변호사는 “이 작품(대장동 사건)은 영화가 아니고 다큐멘터리”라고도 말했다. 취재진이 추가 설명을 요구하자 그는 “죄송하다. 고생하시라. 기사를 다 보고 있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남 변호사의 말은 이재명 대표의 공식석상 발언에 대한 반박으로, 대장동 사건의 중심에 이재명 대표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제가 전에 검찰이 창작 능력이 형편없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 지금 보면 연출 능력도 참 형편없는 것 같다”며 “남욱 (변호사)이 연기하도록 검찰이 연기 지도를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검찰이) 목표를 정해 놓고 조작을 해서 정치 보복, 정적 제거 수단으로 국가 권력을 남용하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