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설립되기 전부터 황무성 전 사장이 내정됐었다”고 증언했다. 또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황 전 사장을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에게 추천했고, 정 실장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보고하면 대부분 사안이 그대로 진행되는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남씨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자신의 배임 혐의 공판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남씨는 성남도개공 설립(2013년 9월) 5개월 전인 2013년 4월부터 유동규씨가 황 전 사장과 골프를 쳤다고 들었다면서, “유한기 전 개발본부장이 추천해서 내정됐던 걸로 들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공사 설립 전부터 황 전 사장이 내정됐다는 말이냐”고 묻자 남씨는 “그 당시에 그렇게 들어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검찰이 ‘공사 사장 임명권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있는데, 유동규가 시장과도 공사 사장을 누구 앉힐지 협의했단 말이냐’라고 묻자 남씨는 “유씨 의사결정권이 없었고, 대부분 상의는 정 실장과 했다”면서 “정 실장이 시장에게 보고해서 결재가 나면 그대로 진행된 것으로 안다. 그래서 유씨는 추천 정도 역할을 한 걸로 들었다”고 했다.

검찰은 또 “유씨가 증인에게 ‘전문가를 사장으로 앉혀 놓고 일은 내가 해서 결정하겠다, 형 믿고 일하자’라고 말했는데 어떤 취지냐”고 물었다. 이에 남씨는 “사장은 전문가가 앉아야 밖에서 봤을 때 다른 이슈가 없으니까, 건설회사 출신 황무성 전 사장을 대표로 앉혀 놓고 사업 진행하는 건 본인이 하겠다는 뜻이다”라면서 “내부에서는 본인이 결정하면 대부분 정 실장을 통해 시장한테 넘어가니 그런 취지로 얘기한 걸로 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