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원대 ‘불법 대선 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용(56)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정진상(54)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민간 사업자인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로부터 고급 유흥주점에서 한 번에 수백만원 상당의 접대를 수시로 받은 정황을 검찰이 확인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진상이 유흥주점에서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 마셨는데도 술값 한 번 낸 적이 없다. 그것만 해도 얼마일까’라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

대장동 개발 로비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지난해 11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1.11.3/뉴스1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유 전 본부장 진술 등을 통해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이 2013년 9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이후 유 전 본부장과 함께 고급 유흥주점에서 남 변호사에게서 수시로 접대받은 혐의를 확인해 김 부원장 공소장에 담았다. 이들이 마신 술값은 한 자리에서만 수백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원장 등이 남 변호사로부터 받은 술 접대는 이번에 기소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김 부원장 등이 대장동 민간업자로부터 수시로 접대를 받으면서 유착 관계를 형성했다”며 “술 접대에 대해서도 기소할지에 대해선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9월 남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술 접대를 한 정황은 이들의 위례 신도시 개발 관련 부패방지법 위반 공소장에도 나온다.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에게 “유흥주점에서 여종업원들과 편히 술을 드시면 술값은 제가 결제하겠다”는 취지로 말했고, 유 전 본부장 일행이 술을 마시면 남 변호사가 비용을 대납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