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이 10일 입장문을 내며 한동훈 법무장관의 지난 6월 미국 출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수사하기 차원이라는 의혹을 또다시 제기하자, 한 장관이 같은 날 입장문을 내 “본인이 직접 이재명 대표에게 진위를 확인하면 될 문제”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김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한 장관이 미국 출장을 가며 현직 부장검사인 나욱진과 동행했다”며 “암호 화폐 수사와 관련된 미국 검찰청을 방문해 관련자들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 부장검사는 귀국 직후부터 암호화폐 내지 외환 송금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한 장관은 검찰총장을 우회해 일선 부장검사에게 수사지휘를 한 셈, 아니 본인이 직접 수사에 뛰어든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는 검찰총장에 대해서만 법무장관 지휘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규정한 검찰청법 8조를 위반한 것으로 명백한 검찰청법 위반”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수사는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음을 보여주는 정황들이 많다”며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다른 핑계로 눈속임을 해가며 미국에 출장 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6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도 같은 취지의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펼치며 “사실로 드러나면 한 장관 탄핵 사유”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의 의혹 제기가 계속되자,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 그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 장관은 “국제공조협력 업무는 법무부 고유업무이고, 법무장관 해외출장 시 실무담담부서장인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이 수행하는 것은 당연한 통상 업무절차”라고 했다.

한 장관은 “북한 가상화폐 사건과 이재명 대표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는 어느 누구도 아닌 김 대변인 본인이 갑자기 국감에서 한 것”이라며 “그렇게 의혹을 제기한 근거를 밝히고, 같은 당 이재명 대표에게 진위를 확인하면 될 문제”라고 했다.

이어 “얼마 전 ‘악수 거짓말’처럼, 김의겸 대변인은 자주 머릿속 상상을 현실에서 쉽게 말씀해 주위에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8월 18일 열린 안양교도소 이전 사업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한 장관이 ‘악수 연출’을 위해서 식이 끝난 후 민주당 이재정 의원을 엘리베이터까지 쫓아와 억지로 악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실제로는 엘리베이터가 아닌 업무협약식 도중 회의실에서 참석자들끼리 인사하는 상황에서 악수한 것으로, 김 대변인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