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을 최근 소환 조사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은 현재 킨텍스 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있을 때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내는 등 이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지난 18일 이 전 의원을 불러 쌍방울 법인카드를 받아 1억여원을 사용한 혐의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은 2019년 1월부터 쌍방울 법인카드를 썼는데, 이 대표의 과거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사비를 쌍방울이 대신 내줬다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작년 9월부터 법인카드 사용을 멈췄다고 한다.

이 전 의원은 2017년 3월부터 쌍방울 사외이사로 근무하다가 2018년 6월 이 대표가 경기지사에 당선되자 그만뒀다. 이후 2018년 8월~2020년 1월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냈고, 2020년 8월 경기도가 지분 33.3%를 보유한 킨텍스 사장이 됐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평화부지사 등 공직에 있으면서 쌍방울 법인카드를 받아 매달 수백만원씩 사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7일 그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이 전 의원의 보좌진 출신 A씨도 체포·조사했다. A씨는 이 전 의원이 쌍방울 사외이사를 지낼 당시 쌍방울에서도 함께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가 이 전 의원의 쌍방울 법인카드 사용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수원지검 형사6부는 지난 19일 체포·조사했던 쌍방울 계열사 비비안 전 대표 이모(52)씨를 이날 오후 석방했다. 이씨는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3개월 전쯤 출국해 프랑스에 체류 중이었고, 검찰은 지난달 이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이씨는 최근 검찰에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