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쌍방울 계열사 비비안 대표를 지냈던 이모(52)씨를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이씨는 이 사건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뉴스1

이씨는 3개월 전쯤 출국해 프랑스에서 체류 중이었으며,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씨를 체포했다. 쌍방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과거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사비 수십억원을 대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쌍방울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이씨 신병을 확보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달 이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고 이씨는 최근 검찰에 자진 귀국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표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부인했던 것이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선거법 공소시효(6개월) 완성을 앞두고 불기소 처분했지만, 실제 대납이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본류’ 수사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

수원지검은 이 대표의 ‘허위 사실 공표 혐의’ 불기소 결정문에서 “쌍방울이 발행한 전환사채 등이 변호사비로 대납됐는지를 계좌 추적, 압수 수색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일부 전환사채가 횡령·배임, 자금 세탁이 의심되는 정황이 확인됐다”며 “이 대표 등과 쌍방울의 관계에 비춰 (전환사채 관련) 이익이 변호사비로 대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쌍방울이 2020년 발행한 4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매각 과정 등 자금 흐름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김성태 전 회장의 경우, 지난 5월 말 출국해 현재 태국 등에서 도피 중이다.

한편,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20일 서울 중구 두산그룹 본사 서버를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이 의혹과 관련해 지난 16일 이 대표 측근 정진상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주거지와 두산건설, 성남FC 등 20여 곳에 대한 압수 수색을 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임 당시인 2015년 두산그룹의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 평을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해 주고 2016~2018년 두산건설이 성남FC에 55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주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 제공)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