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미국 출장(6월 29일~7월 7일) 때 애초 메릭 갈런드 미 연방 법무부 장관과 면담을 하지 못한 이유는 갈런드 장관이 7월 7일 전립선 비대증 수술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갈런드 미 연방 법무부 장관이 전립선 비대증 진단을 받고 수술을 앞두고 있다는 6월 30일 미 연방 법무부 홈페이지 뉴스란/미 연방 법무부 홈페이지

미 연방 법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 연방 법무부는 6월 30일자 홈페이지 뉴스란에 이 같은 사실을 올렸다. 미 법무부는 게시물에 ‘갈런드 장관이 전립선 비대증 진단을 받아, 7월 7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는 내용을 썼다. 갈런드 장관이 수술 후 수술 경과를 보기 위해 하루 이틀 정도 병원에 머물고, 7월 11일 주에 복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본지가 우리 법무부에 ‘갈런드 장관의 수술 일정으로 한미 법무부 장관 만남이 미뤄진 것이 맞느냐’고 질의하자, 법무부는 “상대국에 대한 예의상 미 법무부 측과의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월 30일 미 연방 법무부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 장관 왼쪽이 조나단 켄터 차관보, 한 장관 오른쪽이 케네스 폴라이트 2세 차관보이다./법무부

당시 미 법무부 측은 갈런드 장관과 한 장관의 면담일을 7월11일로 제안했으나 한 장관이 7월7일 귀국하기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한 장관은 6월 30일 차관보 겸 형사국장 케네스 폴라이트 2세, 차관보 겸 반독점국장 조나단 캔터 등 미 법무부 고위인사 7명과 만났다.

앞서 여권 일각에선 한 장관의 미국 출장에 대해 “미 연방 장관 면담을 하기로 했다가 결국 못했다. 미국 출장을 간 이유가 무엇이냐”는 주장이 나왔다. 출장 중 사흘(7월 2~4일)은 사실상 일정이 없는 ‘느슨한 일정’이라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지난 7일 “사실이 아닌 왜곡”이라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러나 갈런드 장관과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선 “세부 일정이 맞지 않아 불가피하게 성사되지 못했다”며 소극적으로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