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아내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직후 극단적 선택을 했던 40대 남성의 개인 카드가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에 이용된 사실을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 남성은 국군기무사령부 간부 출신으로 2009~2018년 성남 지역 정보요원으로 활동했던 김모(46)씨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숨진 김씨는 경기도 총무과 별정직 5급 비서관으로 김혜경씨를 보좌하는 역할을 했던 배모씨의 지인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김혜경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를 음식 배달 등 사적으로 유용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의 당사자다. 먼저 김씨의 개인카드로 결제하고 나중에 이를 취소한 뒤 경기도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한 정황을 경찰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법인카드는 한 번에 12만원까지 결제되도록 돼 있어 이보다 큰 금액은 김씨의 개인카드로 미리 결제하고 이 액수를 12만원 이하로 나눠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것이다.

숨진 김씨는 2018년 군에서 전역한 뒤 경기도 성남시에 사무실을 둔 군납업체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그는 이후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비상임 이사로도 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인 지난 26일 경기 수원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나 외부 침입 흔적 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은 김씨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28일 부검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