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1

서울고검 청사에 청문회준비단 사무실을 꾸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이성윤 서울고검장을 만났다. 지난 15일 서울고검 청사로 첫 출근한 지 4일 만이다.

법무장관 청문회준비단은 19일 “이날 오후 5시쯤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 의안과에 접수됐다”고 알리며 “한 후보자는 이날 오전 청문회준비단 사무실을 찾은 이성윤 서울고검장과 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서울고검에 청문회준비단 사무실을 마련한 법무장관 후보자들은 통상 첫날 서울고검장을 예방하지만, 지난 15일 한 후보자는 이 고검장을 만나지 못했다. 이 고검장이 당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학의 전 법무차관 불법출금 사건 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하면서 연가를 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채널A 사건’ 악연으로 얽혀 있다. 문재인 대통령 대학 후배로 현 정권 들어 요직을 거친 이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채널A 사건으로 고발된 한 후보자를 무혐의 처분해야 한다는 수사팀 보고를 수차례 반려했다. 이 지검장 밑에서 첫 수사팀을 이끌었던 정진웅 당시 형사1부장(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한 후보자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기 위해 몸싸움까지 벌이다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이 사건은 결국 이 고검장의 후임인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달 초 한 후보자를 2년만에 무혐의 처분하면서 종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