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020년 12월 23일 오후 1심 선고공판을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박상훈 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변호인은 11일 정 교수가 2심에서도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자 “아쉽고 유감스럽다”며 대법원 판단을 받겠다고 밝혔다.

정 교수의 변호인인 김칠준 변호사는 이날 선고 후 “원심판결이 합리적인 논리 전개라기보다 확증편향으로 가득한 판결이어서 항소심에서 이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지만 반복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변호사는 “10년 전 입시 제도의 ‘스펙 쌓기’를 현재의 관점에서 업무방해로 재단하는 시각이 바뀌지 않아 답답하다”며 “재판부 논리를 그 시대 입시를 치렀던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조사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현재의 해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 판단 이전에 국민적 토론과 입시 전문가들의 논의가 선행됐어야 했는데 그런 사전 검증 없이 법 전문가의 시각으로 엄단하는 것은 답답하다”고 했다.

논란이 된 정 교수의 딸 조민 씨의 세미나 참석 여부에 대해선 “다른 재판에서 나온 증인의 증언에 의해 참석은 거의 명확히 밝혀졌다”며 “세미나에 참석했는데 인턴 활동을 허위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이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이날 법정에 정장 차림으로 출석해 선고를 들었다. 정 교수는 이날 선고 전에는 변호인과 대화를 나누다가, 재판이 시작되자 줄곧 앞을 바라보며 선고 내용을 들었다. 선고 과정에서 재판장이 정 교수의 입시비리 혐의 전부를 1심과 같이 유죄로 판단하자, 정 교수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어 재판장이 1심과 마찬가지로 4년의 실형을 선고하자 정 교수는 별다른 반응 없이 자리를 떴다. 정 교수는 작년 12월 1심 선고와 함께 법정구속돼 현재 수감 중이다.

이날 재판에는 조 전 장관과 정 교수의 지지자들 수십명이 몰렸다. 법정 앞에 줄을 선 사람 가운데 일부는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결과를 기다렸다. 지지자들은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티셔츠를 입고 법정에 들어왔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도 이날 조 전 장관 지지자들과 함께 법정에 들어가 선고 결과를 지켜봤다.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하자 한 남성이 법정 밖에서 큰 소리로 욕설을 내뱉다가 경위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법정에 앉아 있던 일부 지지자들은 선고가 끝난 뒤에도 어두운 표정으로 법정 앞 의자에 앉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