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딸 조민씨 친구 장모씨가 “조 전 장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세미나 비디오에 찍힌 여학생은 조민씨가 맞다”고 말했다.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김상범·장용범)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 부부의 재판에서는 2019년 5월 15일 ‘동북아시아의 사형제도’ 세미나에 조민씨가 참석했는지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장씨는 “세미나장에서 조씨를 본 기억이 없다. 만약 (조민씨가)왔으면 인사도 하고 그랬을 텐데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한영외고에서는 저 혼자 참석한 것이 확실하다”는 자신의 검찰 진술에 대해서도 맞다고 했다.

조민씨 친구 장모씨 페이스북

하지만 조 전 장관 측이 세미나 영상을 보여주자 영상 속 여성이 조민씨가 맞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앞서 1심 재판에서는 해당 여성이 조씨가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장씨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민씨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너무 죄송스럽고 용서해달라. 제가 잘못했다”며 사과 글을 올렸다. 이어 “제 보복심에 기반을 둔 억측이 진실을 가렸다. 세미나의 비디오에 찍힌 안경 쓴 여학생의 정체는 조민씨가 맞다”고 말했다.

장씨는 “진실은 이렇다. 저는 세미나 동안 조민씨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민씨는 사형제도 세미나를 분명 참석했다. 저와 조민씨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저는 없었기 때문에 저는 지속적으로 조민씨가 아예 오지 않았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멸시와 비방을 받는 상황에서도 결국에는 의사국시를 통과한 조민씨는 정말 대단한 친구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스스로 얼마든지 뿌듯해하고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제가 본받아야 할 인내심과 도전정신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저의 증오심과 적개심, 인터넷으로 세뇌된 삐뚤어진 마음 즉 우리 가족이 너희를 도와줬는데 오히려 너희들 때문에 내 가족이 피해를 봤다는 생각이 그날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을 하게 한 것 같다”며 “이 의미 없는 진흙탕 싸움이 어서 끝나고 교수님의 가정도 예전과 같이 평화를 되찾았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말했다.

조민씨 친구 장모씨 페이스북

이틀 후에는 “간곡히 한 가지만 부탁드린다”며 “검사님들을 매도하지 말아달라. 조사를 위해 저에게 많은 내용들을 물어보셨으나 다들 모두 친절하시고 진심으로 저를 존중해 주신 분들이셨다. 저를 조사하는 데 있어서 협박과 위협, 강박은 전혀 없었다”며 검사들을 향한 비방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분들도 할 수 없이, 정말 어쩔 수 없이 상부에서 이 일을 시켰기 때문에 이런 아무 의미 없는 법정싸움을 준비하신 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민씨와 한영외고 동기인 장씨는 조씨를 ‘유전자 다형성 논문’ 제1저자로 기재해 준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