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지난 2월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담보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회유해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 구속영장 청구를 막으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윤 전 총장은 7일 “대부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그에 앞서 청와대는 “청와대가 모든 것을 다 알고 기획할 만큼 만능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는데 윤 전 총장이 이를 반박하는 모양새가 됐다.

해당 의혹을 전달한 7일 본지 보도에 대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청와대가 만능이고 모든 것을 다 알고 기획할 것이라는 믿음이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대의 경험을 통해 우리 국민이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청와대는 지금 코로나19와 민생 문제밖에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이런 문제에 관심을 쓸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윤 전 총장을 비롯한 많은 분이 정치의 계절인 만큼 청와대와 대통령을 정치로 자꾸 끌고 가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여의도와 청와대는 다른 곳”이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에게 백 전 장관 영장을 청구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알려진 신현수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전날 사실관계를 묻는 본지 문자메시지에 답하지 않았다가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그런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문자메시지로 보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윤 전 총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가진 후 취재진으로부터 해당 의혹의 진위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제가 지금 이런 상황에서 세세히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오늘 아침에 보도를 봤는데 제가 겪은 일이 대부분 맞는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기자들이 재차 ‘보도 내용이 사실이냐’고 묻자 “네, 제가 겪은 것에서 보면 대부분 맞는 이야기”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