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검 검사급 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정권 핵심 인사들이 대거 연루된 ‘김학의 불법출금’사건의 수사와 기소를 틀어막기 위한 의도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몇 안 되는 ‘친정부 인사' 자원의 상당 부분을 이 사건 관련 인사에 쏟아부은 것 같다”고 했다.
전국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대검 반부패부장에 임명된 문홍성 수원지검장은 2019년 6월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으로 이성윤 당시 반부패부장의 지시를 받아 안양지청의 불법출금 수사를 가로막은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수원지검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에는 참고인 조사를 받았지만 이후 이성윤 지검장, 박상기 당시 장관 등과 함께 고발돼 피의자가 됐다.
이 일로 그는 불법출금 사건의 수사 지휘를 스스로 회피했고 오인서 수원고검장이 대신 지휘했었다. 검찰 안팎에서는 문 검사장이 반부패부장으로서도 이 사건의 지휘를 회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역시 이 사건으로 서면조사를 받은 김오수 검찰총장도 회피한 상태다.
신임 수원지검장에 임명된 신성식 대검 반부패부장은 수원지검의 이광철 민정비서관 기소 결재를 미뤄 온 인물이다. 수원지검은 이성윤 지검장을 기소한 다음날인 지난달 13일 이 사건 핵심 피의자인 이광철비서관의 기소 결재를 올렸지만 담당 부서인 대검 반부패부는 “아직 조남관 직무대행에게 보고하지 못했다” 등의 사유를 들어 차일피일 결정을 미뤄 왔다.
그는 한동훈 검사장이 채널 A기자와 유착해 총선에 관여하려 했다는 KBS의 오보사건의 제보자로 알려져 있다. 작년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에 들어가서 징계 투표에 ‘기권’ 을 하기도 했다.
그동안 문 지검장을 대신해 이 사건을 지휘해 왔던 오인서 고검장의 빈자리는 추미애 전 법무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무혐의 처분한 김관정 동부지검장이 맡게 됐다. 김 신임 고검장은 작년 9월 추 전 장관 아들 뿐 아니라 보좌관 최모씨 등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이광철 비서관, 조국 전 장관 등 정권 핵심 인사가 대거 연루된 이 사건의 추가 수사와 기소를 가로막기 위해 3중으로 안전장치를 만든 것 같다”며 “핵심 피의자인 이광철 비서관의 의도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