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사를 하고 있는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뉴시스

검찰 출신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후임을 뽑는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다음 달 임기를 마치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차기 후보군 중 한 명으로도 이름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문재인 정부 들어 김 전 차관보다 자주 하마평에 오른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29일 한 언론은 ‘금융계 검찰’로 불리는 차기 금감원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김 전 차관을 지목했다. 다음 달 임기를 마치는 윤석헌 금감원장이 노조 반대와 라임 등 각종 사모펀드 사태 관리 책임 등을 이유로 연임에 실패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다. 김 전 차관은 이미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8년 윤석헌 원장이 임명될 당시에도 금감원장 후보로 한 차례 거론됐었다.

김 전 차관은 현재 윤석열 전 총장 후임을 뽑는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군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이미 법무부에 인사 검증 동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은 역시 2년 전인 2019년에도 당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검찰총장 최종 후보 4인에 꼽혔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윤 총장”이라면서 윤 전 총장을 낙점했다.

작년 10월 조국 전 장관의 불명예 퇴진 이후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을 수행하고 있던 김오수(오른쪽에서 둘째) 법무부 차관이 이성윤(맨 오른쪽) 법무부 검찰국장과 함께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현안 보고를 하고 있다. /조선일보DB

전남 영광 출신인 김 전 차관은 윤 전 총장보다 사법연수원 3기수 선배다. 서울북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조국-추미애’ 법무부 체제를 거치는 동안 검찰 안팎에서 친정권 성향으로 거론됐다.

문재인 정부 이후 언급된 김 전 차관의 하마평은 검찰총장과 금감원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2019년에는 공정거래위원장 후보군으로도 올랐다. 당시 법무부 차관으로 국회에 상정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공정위와 손발을 맞춰왔던 점 등이 거론됐다. 김 전 차관은 2012년 서울고검 검사를 할 때 공정위에 파견돼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공정위원장에 임명됐다.

김 전 차관은 2020년에는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에는 이미 법무부 차관직에서도 물러난 상태였던 만큼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청와대는 4월 총선에서 낙선한 민주당 의원 출신 전현희 현 위원장을 낙점했다.

검사 생활을 마치고 법무부를 나온 김 전 차관은 2020년 하반기까지도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는 등 준비된 ‘고위 공직자 후보'로서 주변 관리를 하는 모습이었다.

2019년 10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당시 김오수 법무부 차관(왼쪽)과 최재형(오른쪽) 감사원장이 앉아 있는 모습./연합뉴스

그러던 중 김 전 차관은 마침 공석(空席)이던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 후보로 또 다시 이름을 올렸다. 그간 번번이 하마평에 올라온 김 전 차관 대신 다른 후보자를 낙점해 왔던 청와대는 이번에는 김 전 차관을 감사위원으로 강하게 밀어붙였다. 하지만 정작 감사위원 제청권을 가진 최재형 감사원장이 이를 거부해 논란이 됐다. 최 감사원장은 김 전 차관의 친정권 성향을 문제 삼아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감사위원직에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 1월 감사위원에는 역시 검찰 출신인 조은석 전 법무연수원장이 임명됐다.

김 전 차관은 2019년 조국 전 장관이 일가 비리 의혹으로 임명 한 달여만에 불명예 퇴진하자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 역할을 수행하며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로 김 전 차관을 불러 “장관 대행으로서 ‘내가 장관으로서 역할을 다한다’ 그래서 장관 부재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역할을 다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몇 달 뒤 법무장관에는 추미애 전 장관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