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발표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유임돼 일선 검찰청 복귀가 불발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채널A 사건 관련 ‘한 검사장 무혐의’ 결재를 거부한 게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한동훈 이성윤/조선일보 DB

이성윤 지검장 휘하의 ‘채널A 사건’ 수사팀은 작년 4월 수사 착수 이후 약 10개월 동안 수사한 결과 한 검사장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 무혐의 이유 등을 담은 100여쪽 분량의 보고서를 올렸으나 이 지검장은 결재를 미뤘다. 이에 수사팀 검사 전원이 지난달 이 지검장을 찾아가 ‘무혐의 의견'을 재차 전달하고 결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포렌식(복구)은 못 했지만 혐의를 입증할 다른 증거가 없다는 의견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이 지검장은 ‘한 검사장의 아이폰 비밀번호 포렌식 기술이 도입될 때까지 처분을 미루자’며 결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이런 상황을 이유로 들어 비(非)수사 부서인 법무연수원 유임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지난 5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 검사장의 일선 검찰청 복귀는 불가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도 “포렌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실체적 진실이 과연 맞느냐는 문제 제기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었던 한 검사장은 작년 1월 추미애 당시 장관 취임 이후 인사에서 부산고검으로, 그해 6월 채널A 사건 관련 원포인트 인사 발령에 따라 다시 법무연수원으로 좌천돼 1년째 비수사 부서에 재직하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검언 유착' 의혹을 밀어붙인 여권이 한동훈 검사장 복귀만은 반대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