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 대법관이 7일 임기(6년)를 마치고 대법관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겸직 중인 중앙선거관리위원장직은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법관 임기를 마치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하 선관위원장)에서도 물러나는 게 관례였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권 대법관은 대법관 시절인 2017년 12월부터 중앙선관위원장을 겸임해왔다. 선관위원장의 임기는 6년이기 때문에 법적으론 권 대법관은 2023년까지 선관위원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선관위원장을 겸임했던 대법관들은 선관위 조직의 안정성과 중립성을 위해 대법관 임기가 끝나는 날 선관위원장에서도 사퇴했다. 대선이 임박한 경우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때 몇 개월간 선관위원장을 더 하는 사례만 있었다.
권 대법관은 최근 주변에 “헌법적 책무에 따라 오는 21일로 예정된 선관위 사무총장·사무차장 인사를 마무리하고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법원 관계자들은 “권 대법관 본인이 선관위 인사를 하겠다는 게 물러날 수 없는 불가피한 사유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권 대법관은 이날 예정된 마지막 대법원 재판에도 불참하고, 퇴임식도 생략한 채 대법원을 떠났다. 선관위 관계자는 “권 대법관의 선관위원장직 유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권 대법관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