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도립대학과 통합하며 몸집을 키운 국립창원대학교가 대형 국책 사업과 산학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연구 시설을 잇따라 유치하며 질적 성장까지 이루고 있다. 대외 경쟁력 확보는 물론 미래 산업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국립창원대는 박민원 총장 취임 2년 만에 대학 내에 교육 및 연구 시설 5곳을 유치했다고 3일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400억원 규모의 스포츠·문화 복합 단지 ‘아레나 플렉스(ARENA PLEX) 창원’ 프로젝트다. 경남 지역 최대 규모의 스포츠·문화 시설로 기획 단계부터 주목받았다.
국립창원대 정문 옆 주차장 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8800㎡ 규모로 건립된다. 1층에는 실내 수영장과 카페, 2~3층은 팝업 스토어와 문화 전시실, 암벽 등반 시설 등으로 채워진다. 지난해 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2030년 준공 예정이다.
지역 대학 최초로 대학 내에 500억원 규모의 ‘LG전자 HVAC(냉난방공조) 연구센터’를 유치한 것도 눈에 띈다. 이 센터는 친환경·에너지 효율 기술을 연구하는 미래형 연구 시설로, 산업적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창원대는 지난달 27일 대학본부에서 LG전자와 ‘HVAC 연구센터 건립 기부채납 약정서 체결식’을 가졌다. 기업과 대학이 공동으로 연구·개발에 나서고, 인재 양성에 협력하는 등 산학일치 체계를 본격 가동하기로 약속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진행 중이다. 사천 우주항공캠퍼스 강의동 건립 사업과 노후 동력실을 첨단 산업 연구 시설로 탈바꿈시키는 리모델링 프로젝트(예비 선정)를 확보했다. 우주항공 분야는 국가 전략 산업인 만큼, 이번 수주는 단순 건설 사업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대학 안팎에서는 이 같은 성과가 외형 확장을 넘어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은 취임 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중심의 수주 체계를 구축했다. 또 내부 조직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의사 결정 구조를 효율화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국립창원대 대학본부 관계자는 “총장 임기 중 건물 한 개를 수주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미 4개 건물을 확보했다”며 “조만간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연구 시설 수주가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창원대는 지난달부터 경남도립거창대학, 경남도립남해대학과 통합하고 창원·거창·남해·사천을 아우르는 4개 캠퍼스 체제로 출범했다.
도립대 2곳을 통합하면서 국립창원대는 전국 최초로 일반 학사(4년제)와 전문 학사(2년제)를 함께 운영하는 다층 학사제를 시행한다. 현행 고등교육법상 종합대학은 일반 학사, 전문대학은 전문 학사 과정만 운영할 수 있으나, 국립창원대는 두 도립대를 통합하면서 교육부 규제 특례를 적용받게 됐다.
3개 대학 통합 논의는 국립창원대와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립대학 2곳을 운영하는 경남도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추진됐다.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층 수도권 유출, 지방대 경쟁력 약화라는 구조적 위기 극복을 위해 ‘2024 글로컬대학 사업’에 공동 대응하기로 하면서 통합 논의 카드를 꺼냈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정부가 5년간 1000억원씩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립창원대는 지난 2024년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국립창원대는 4개 캠퍼스 체제로 운영된다. 창원캠퍼스는 경남의 특화 산업인 방위산업, 원전, 스마트 제조, 나노바이오·수소 에너지 산업을 뒷받침할 R&D 인력 등 일반 학사부터 석·박사까지 고급 인재를 육성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거창캠퍼스는 방산·스마트 제조 기술 인재와 함께 공공보건의료·항노화 휴먼케어 기술 인재를 육성한다. 남해캠퍼스는 항공·해양 방산, 에너지 안전, 관광 융합 인재 육성에 주력한다.
작년에 개교한 사천우주항공캠퍼스는 사천 국가항공산단·우주항공청 등과 연계해 첨단 항공우주 산업 인재 양성 거점 역할을 맡는다.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은 “4개 캠퍼스 시대는 대학의 DNA와 지역의 DNA를 일치시키는 구조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교육과 연구, 산업 현장이 분리되지 않는 체계를 정착시켜 지역·국가 전략산업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