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물을 나눠 먹은 경북 영양군 일월면 마을 주민 6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3명이 회복해 퇴원했지만 3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1일 경찰과 영양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4시 21분쯤 영양군 일월면 한 마을 주민 6명이 산나물을 함께 먹은 뒤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이웃 사이인 이들은 모두 40~60대로 이들 중 한 명의 집에서 함께 라면에 산나물을 넣어 끓여 먹은 후 각자 귀가했다. 하지만 이들은 각각 어지럼증과 구토, 마비, 혈압 저하 등 증상이 잇따라 나타나자 6명 모두 안동에 있는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들 중 4명이 구토 등 증세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가 지난 1일 오전 현재 3명이 퇴원했지만 3명이 병원에서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울릉도가 주산지인 미나리 일종의 전호나물을 라면에 넣어 나눠 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나물을 제공한 이는 A(88)씨였다. A씨는 인근 산에서 채취한 산나물을 아들 B(55)씨에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도 지인 5명과 함께 산나물 라면으로 식사를 한 뒤 같은 증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 당국과 경찰은 전호나물이 식용이어서 독초 등 다른 물질이 섞여 있었는지 파악 중이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호나물과 가장 유사한 것은 봄에 흔한 양귀비과 식물인 ‘산괴불주머니’이다. 꽃 피기 전 어린잎 상태에선 미나리로 오인하기 쉽다고 한다.
이 식물은 양귀비과 식물에서 나타나는 공통 증상으로 중추신경와 자율신경을 교란하는 독성을 가졌다. 데치거나 삶아도 독성이 유지된다. 섭취하면 30분에서 한두 시간 내 구토와 두통, 의식 저하, 경련,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영양군보건소는 식중독 증세를 보인 이들로부터 검체를 채취해 역학 조사를 맡기는 한편 남은 음식물을 수거해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경찰도 범죄 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해 가검물과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영양군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할 수 있다”며 “봄철에는 산나물과 혼동되기 쉬운 독초에 세심한 주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