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내 최대 봄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열리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대표 봄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막과 함께 첫 주말 주요 명소의 벚꽃은 만개했고, 20도가 넘는 따뜻한 기온이 이어지면서 역대급 인파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축제 방문객 320만명은 가뿐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 앞에는 관광버스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깃발을 든 가이드를 따라 내리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도 많았다. 이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하얀 팝콘처럼 활짝 핀 벚꽃을 담았다. 폐선 위에 놓인 열차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려 기다란 대기 줄이 생겼다. 폭 1m, 길이 5m의 여좌천 ‘로망스 다리’도 인생샷을 건지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여좌천 주변 카페는 벚꽃을 감상하며 커피를 마시는 이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경북 청도에서 온 최은지(37)씨는 “전국 어디에서나 벚꽃을 볼 수 있지만, 진해에서 보는 벚꽃은 감성 자체가 다르다”며 “눈을 돌리는 데마다 하얗게 핀 벚꽃이 황홀할 정도”라고 했다.

29일 전국 최대 벚꽃 축제인 '제64회 진해군항제'가 열리고 있는 경남 창원 진해구 경화역공원에서 관광객들이 벚꽃을 감상하고 있다. /뉴스1

진해군항제는 축제 기간 벚꽃 개화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데, 올해는 개막을 앞둔 지난 24일 꽃이 피면서 시기가 맞아떨어졌다. 창원시 관계자는 “나무 전체에 80% 이상 꽃이 피면 ‘만개’로 보는데, 여좌천과 경화역 등 주요 벚꽃 명소는 오늘 기준 만개한 상태”라며 “축제 기간 내내 활짝 핀 벚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024년의 경우 기상청 예보에 따라 역대 가장 이른 개막을 했지만, 갑작스러운 이상기후로 개화 시기 예측에 실패하면서 축제 내내 ‘벚꽃 없는 군항제’라는 오명을 사기도 했다.

‘제64회 진해군항제’는 지난 27일 오후 공식 개막식으로 문을 열었다. 올해는 단순히 벚꽃만 보고 떠나는 축제가 아닌, 밤낮으로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전국의 유명 맛집 음식을 모아 놓은 ‘군항빌리지’, 진해 앞바다의 낭만까지 담은 ‘감성포차’ 등 올해 새롭게 선보인 먹거리 콘텐츠의 경우 이용객이 많아 자리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봄의 시작’을 주제로 열리는 군항제는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진다.

창원시는 방문객 편의를 위해 임시 주차장 약 6000면을 마련했다. 또 5~10분 간격으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민관 합동 TF 인원을 작년 대비 2배로 늘렸다. 창원시 관계자는 “따뜻한 날씨에 축제 기간 벚꽃이 만개하면서 지난해(320만명)보다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축제 마지막까지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