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화합의탑 일대에서 열린 '창원NC파크 사고 희생자 1주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프로야구 경기 도중 발생한 ‘외부 구조물 추락 사고’로 20대 꽃다운 청춘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을 맞아 사고 현장인 창원NC파크에서 추모식이 열렸다.

2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화합의 탑’ 앞에는 고인의 넋을 기리는 무거운 정적과 시민들의 애도가 가득 찼다.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은 이날 오전 유가족과 시민, 야구 팬 등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원NC파크 희생자 1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묵념, 추모사, 유가족 편지 대독,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엄숙하게 이어졌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추모사에서 “그날의 아픔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슬픔이자 뼈아픈 성찰을 요구하는 과제를 남겼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공공 시설물 안전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유지 관리에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것은 유가족의 편지였다. 행사 진행자가 “엄마, 딸 보고 싶고 사랑한다. 좋은 곳에서 사랑받고 행복하게 살아”라는 대목을 읽어 내려가자, 참석자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2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화합의탑 일대에서 열린 '창원NC파크 사고 희생자 1주기 추모식'에서 한 시민이 분향소 옆에 설치된 추모 공간에 고인을 추모하는 문구를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분향소 옆 추모 벽에는 ‘더 이상 아픔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시민들의 마음이 담긴 포스트잇 메모가 빼곡히 붙어 있었다. 일부 팬은 직접 챙겨 온 국화를 헌화하기도 했다.

구단 역시 애도를 표했다.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와 임선남 단장, 이호준 감독, 주장 박민우 등은 경기를 앞두고 사고 지점인 3루 내야 부근을 찾아 헌화하며 고개를 숙였다.

창원시는 오는 31일까지 시청사와 야구장에 추모 현수막을 게시하고 온라인 추모 공간을 운영한다. 창원시 관계자는 “공식 행사가 끝난 뒤에도 오후 5시 30분까지 시민들이 자유롭게 헌화할 수 있도록 공간을 개방할 방침”이라고 했다.

2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화합의탑 일대에서 열린 '창원NC파크 사고 희생자 1주기 추모식'에서 많은 시민이 추모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한편, 사고는 작년 3월 29일 오후 5시쯤 프로야구 NC다이노스의 홈구장 창원NC파크 3루 매점 쪽 4번 게이트 부근에서 발생했다. 구단 사무실 외벽에 붙어 있던 무게 33㎏짜리 알루미늄 외장 구조물 ‘루버’가 17.5m 아래로 떨어지면서 야구 팬 3명이 다쳤다. 이 중 머리를 크게 다친 20대 여성 1명이 사고 이틀 만에 숨졌다. 루버는 에너지 절약과 미관 개선용으로 쓰인다.

경찰은 지난 26일 사고 발생 약 1년 만에 창원시설관리공단 직원 4명과 구단 직원 1명, 설계·시공·감리·유지보수 업체 직원 9명 등 14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또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시민재해)로 창원시설공단 전·현직 이사장 2명과 창원시설관리공단을 검찰로 송치했다. 경찰은 창원NC파크 구조물 설계·시공·감리·유지보수 등 사실상 전 단계에서 과실을 일으켜 추락 사고가 발생해 관중이 다치거나 숨지게 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