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봄꽃 축제인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제’가 27일부터 열흘간 진해구 전 지역에서 펼쳐진다.
창원시는 ‘봄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제64회 진해군항제를 27일 개막해 다음 달 5일까지 연다고 19일 밝혔다.
축제의 주인공은 벚꽃이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올해 3월 평균 기온이 평년(8.7도)보다 대체로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창원시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개막 즈음엔 개화율 70~80%, 축제 기간 내에 만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여좌천 로망스다리 상류 3그루의 나무를 표준목으로 삼고 한 가지에서 꽃이 세 송이 이상 피면 ‘개화’, 나무 전체에 80% 이상 꽃이 피면 ‘만개’로 보고 있다. 올해 창원시는 방문객 편의를 위해 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벚꽃 개화율을 안내할 예정이다.
진해군항제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는 여좌천과 경화역 일대다. 길이 1.5㎞ 하천을 따라 늘어선 왕벚나무가 벚꽃 터널을 이뤄 장관을 연출한다. 드라마 ‘로망스’ 촬영지로 유명해진 ‘로망스 다리’ 위에서 벚꽃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경화역 일대도 벚꽃 필 때 존재감을 드러내는 곳이다. 작은 간이역인 경화역은 2006년 여객 업무를 중단했지만, 벚꽃이 필 때 철길 위에 놓인 기차와 벚꽃길이 어우러진 이색 풍경으로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이다.
작년 축제 때 57년 만에 개방한 웅동수원지도 벚꽃 구경하기 좋은 명소다. 해군 땅으로 1968년 이후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었던 곳이다. 창원시는 올해도 축제를 맞아 웅동수원지를 개방한다.
제황산 모노레일을 타고 진해탑에 올라 내려다보는 진해 일대 풍경도 많은 사랑을 받는 코스다.
작년에 처음 선보였던 유료 콘서트인 ‘체리블라썸 뮤직 페스티벌’도 규모를 키워 연다. 4월 3일부터 5일까지다. 첫째 날은 남녀노소에게 모두 사랑받는 트로트 데이, 둘째 날은 봄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발라드와 레트로 장르의 가수들의 뮤직 데이로 펼쳐진다. 마지막 날은 밴드 데이로 밴드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가 마련된다.
올해 축제 때는 먹거리 존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국의 유명 맛집 음식과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좌석형 먹거리 구역인 ‘군항빌리지’, 진해 밤바다를 풍경으로 지역 수산물 등을 즐길 수 있는 ‘감성포차’ 등이다. 중소기업 박람회 형태로 다양한 농·수산물과 생활·잡화 등을 사고파는 ‘군항브랜드페어’도 올해 처음 선보인다.
진해군항제의 대표 콘텐츠인 진해군악·의장 페스티벌, 이충무공 추모대제, 해상 불꽃 쇼, 블랙이글스 에어쇼도 펼쳐진다.
창원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시설물 사전 점검과 인파 밀집도 관리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또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바가지요금과 숙박 문제를 철저히 관리해 방문객들이 쾌적하고 안심하며 즐길 수 있는 ‘모범 축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웅남로, 완암로, 두산볼보로, 명동마리나항만 주차장 등에 임시 주차장 5800면을 만들었다. 이곳에 주차한 관광객은 주중 3개 노선으로 운영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축제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주말에는 북원로터리~진해역~경화역으로 이어지는 3.2㎞ 구간에 버스 전용 차로를 운영한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축제 기간에 관광객 밀집도와 유동 인구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상황별 안전 관리 체계를 수립해 모두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진해군항제는 봄이면 36만 왕벚나무에서 핀 벚꽃이 장관을 이루는 국내 최대 규모의 벚꽃 축제다. 지난 1952년 4월 13일 북원로터리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우고 추모제를 지낸 것에서 유래했다. 매년 벚꽃이 필 무렵 행사가 열리다가, 1963년부터 규모를 키워 벚꽃 축제로 열렸다.
지난달엔 2026~2027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예비축제로 선정됐다. 예비축제는 2028~2029년 문화관광축제로 진입할 수 있는 준비 단계다. 문체부는 예비 축제 지정 기간인 2년 동안 전문가·소비자·지역 주민 평가 결과, 바가지요금 등 부정적 문제 발생 여부, 행사 운영 역량 등을 종합 평가해 문화 관광 축제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작년에는 320만명이 축제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