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경남 함양군 야산에 불을 내 축구장 327개 크기 234ha 산림을 태운 혐의를 받는 60대가 구속됐다. 그는 과거 울산 동구 봉대산 일대에서 17년 동안 96차례 산불을 낸 연쇄 방화범으로, ‘봉대산 불다람쥐’라고 불리며 울산 지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인물이다.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함양 산불 방화범 김모(66)씨를 산림재난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월 29일 전북 남원시 산내면 야산 산불에 이어 지난달 함양 산불까지 3차례의 산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함양 산불은 건조한 날씨에 강풍을 타고 산불이 확산하면서 234ha 산림, 나무 11만4000여 그루를 태웠고, 인근 주민 80여 명이 대피했다. 비닐하우스 1동과 농막 1동도 피해를 입었다. 당시 산불 대응 2단계와 국가 소방 동원령이 발령됐고, 불은 44시간 만에 꺼졌다. 피해 면적이 100ha가 넘어 올해 첫 대형 산불로 기록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7년 동안 울산 동구 봉대산 일대에서 총 96건의 산불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연쇄 방화범 검거에 실패하면서 그에겐 ‘봉대산 불다람쥐’라는 별명이 붙었고, 당시 현상금 최고액인 3억원을 내걸기도 했다. 김씨는 2011년 범행 후 인근 아파트 CCTV에 포착되면서, 덜미를 잡혔다. 공소 시효가 지난 범행을 빼고 2004년부터 2011년까지 37차례 산불을 낸 혐의로 구속돼 징역 10년을 선고받아 2021년 만기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최근 산불 뉴스를 보고 갑자기 희열을 느꼈고, 불을 지르고 싶다는 충동을 느껴 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고 한다. 경찰은 여죄 수사 후 김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