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립창원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통합대학 출범식에서 최교진 교육부장관(왼쪽)과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이행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립창원대학교가 경남도립거창대학, 경남도립남해대학과 통합하고 창원·거창·남해·사천을 아우르는 4개 캠퍼스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경남도와 국립창원대는 13일 창원 캠퍼스 인송홀에서 통합 대학 출범식을 열었다. 출범식에는 최교진 교육부 장관과 박완수 경남도지사,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 지역 국회의원과 교육·산업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국립창원대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출범식은 통합 추진 경과 보고를 시작으로 통합 이행 협약 체결, 통합 대학 출범 선언, 비전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이행 협약에 따라 경남도는 통합 대학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2030년까지 5년간 운영비와 장학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통폐합 이행 계획에 따른 대학 특성화 추진을 지원한다. 국립창원대는 자체 평가 등을 통해 통폐합 이행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행한다.

13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립창원대학교 캠퍼스 탁연지에서 열린 출범 퍼포먼스에서 내빈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완수 경남도지사,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 최교진 교육부장관, 허성무 국회의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연합뉴스

2개의 도립대를 통합한 국립창원대는 전국 최초로 일반학사(4년제)와 전문학사(2년제)를 함께 운영하는 다층 학사제를 시행한다. 현행 고등교육법상 종합대학은 일반 학사, 전문대학은 전문 학사 과정만 운영할 수 있으나, 국립창원대는 두 도립대를 통합하면서 교육부 규제 특례를 적용받게 됐다.

3개 대학 통합 논의는 국립창원대와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립대학 2곳을 운영하는 경남도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추진됐다.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층 수도권 유출, 지방대 경쟁력 약화라는 구조적 위기 극복을 위해 ‘2024 글로컬대학 사업’에 공동 대응하기로 하면서 통합 논의 카드를 꺼냈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정부가 5년간 1000억원씩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립창원대는 지난 2024년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국립창원대는 4개 캠퍼스 체제로 운영된다. 창원캠퍼스는 경남의 특화 산업인 방위산업, 원전, 스마트 제조, 나노바이오·수소 에너지 산업을 뒷받침할 R&D 인력 등 일반 학사부터 석·박사까지 고급 인재를 육성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거창캠퍼스는 방산·스마트 제조 기술 인재와 함께 공공보건의료·항노화 휴먼케어 기술 인재를 육성한다. 남해캠퍼스는 항공·해양 방산, 에너지 안전, 관광 융합 인재 육성에 주력한다.

작년에 개교한 사천우주항공캠퍼스는 사천 국가항공산단·우주항공청 등과 연계해 첨단 항공우주 산업 인재 양성 거점 역할을 맡는다.

국립창원대·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가 올해부터 하나로 통합해 새롭개 출발한다. /경남도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 산업과 대학이 긴밀하게 연결돼야 한다”며 “교육부도 국립창원대가 경남권 메가시티 산학 연계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번 통합은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기에 내려진 담대하고 용기 있는 결단으로, 지역 대학과 기업, 지자체가 함께 협력해 인재를 키우고 지역과 대학이 동반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며 “이번 통합이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좋은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은 “4개 캠퍼스 시대는 대학의 DNA와 지역의 DNA를 일치시키는 구조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교육과 연구, 산업 현장이 분리되지 않는 체계를 정착시켜 지역·국가 전략산업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 앞서 최 장관과 박 총장 등은 창원 LG전자 스마트파크를 방문해 산학 공동 연구와 인재 양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국립창원대에 조성되는 LG전자 냉난방공조(HVAC) 연구센터 추진 상황도 공유됐다.

LG전자는 545억원을 투입해 연구센터를 신축한 뒤 대학에 기부채납한다. 오는 2027년 5월 개소를 목표하는 연구센터는 추후 기계, 전기·전자, 인공지능 분야 산학 연구와 연구 인력 양성 거점으로 운용된다. LG전자가 지역 대학에 연구시설을 직접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2월 8일 이재명 정부 첫 지방시대위원회 보고회에서 우수 산학 협력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