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주년 3·1절을 앞두고 경남도가 도청 본관 외벽에 특별한 태극기를 계양했다.
경남도는 26일 제107주년 3·1절을 앞두고 도청 본관 외벽에 대형 ‘데니 태극기(Denny Taegukgi)’를 대형 현수막으로 재현해 게양했다고 밝혔다.
데니 태극기는 국가유산 보물 제2140호로 지정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실물 태극기다.
데니 태극기는 조선 말기 고종 황제가 자신의 외교 고문이었던 미국인 오언 니커슨 데니(Owen Nickerson Denny·1838~1900)에게 하사한 태극기다. 가로 262㎝, 세로 182.5㎝ 크기다.
당시 데니는 조선이 다른 나라와 불리하게 통상 조약을 맺지 않도록 조언했고, 특히 “자주독립국인 조선이 청나라의 내정 간섭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쓴 ‘청한론’에서도 조선은 국제법에 따른 독립 국가라고 주장하며 조선에 대한 청의 간섭을 비판했다.
이로 인해 청의 미움을 산 데니는 1891년 결국 조선을 떠나게 됐는데, 고종이 그에게 선물한 것이 태극기였다.
데니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간직하다가, 1981년 한국 정부에 기증하면서 태극기는 다시 고국으로 돌아왔다. 정부는 2021년 데니 태극기를 보물로 지정했다.
데니 태극기의 건곤감리는 태극의 푸른색과 같고 태극 무늬는 소용돌이처럼 가운데로 휘어들어가 지금의 태극기보다 더 역동적인 모습이다. 태극 문양을 뒤집어 박음질한 독특한 제작 기법이 담겨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1897년 대한제국 선포 이전에 제작된 만큼, 자주독립 국가를 건설하고자 한 고종의 열망을 담은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경남도는 대형 데니 태극기를 오는 3월 3일까지 게양한다.
경남도 관계자는 “국가 보물인 데니 태극기에는 우리 민족의 자긍심과 자주독립 의지가 서려 있다”며 “이번 게양을 계기로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도민들과 함께 미래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