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 산불 사흘째인 23일 오전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 야산에서 산불진화 헬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뉴스1

지난 21일 경남 함양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 만에 잡혔다. 불이 난 지 약 44시간 만이다.

산림청은 23일 오후 5시를 기해 경남 마천면 산불의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7140㎡) 327개(234ha) 크기의 산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1월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58건 피해 면적(179.91ha)을 넘어선 수치다. 올해 발생한 산불 중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

23일 새벽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들이 경남 함양군 산불 현장에서 산불이 인접지역과 민가 등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야간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

불은 지난 21일 오후 9시 14분쯤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순간풍속 초속 20m에 달하는 강풍과 두꺼운 낙엽층, 급경사 지형이 겹쳐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산불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소방청도 전날 밤 오후 11시 14분쯤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동했다. 특정 시도의 소방력만으로 재난 대응이 어렵거나 국가 차원의 대응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소방청장이 발령하는 조치다. 이에 따라 전북과 전남에서 함양 산불 현장에 펌프차 등을 지원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부터 기상 여건이 호전되고, 진화 헬기가 다시 투입되면서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산림 당국은 나흘간 헬기 115대와 장비 250대, 인력 160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펼쳤다.

23일 오전 함양군 마천면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뉴스1

큰불은 잡았지만, 진화 작업은 계속된다. 산지에는 돌풍이 불 가능성이 있어 남아 있는 잔불이 언제든 재발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산림 당국은 헬기 10여 대를 남겨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를 지원할 계획이다.

산불은 산림 내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피 중인 주민들은 잔불 정리 현황에 따라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공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귀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