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과 급경사 등 악조건으로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일몰 전 큰불을 잡겠다는 목표로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22일 산림청과 경남도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14분쯤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초속 6m에 육박하는 강한 바람이 불고, 급경사 지형까지 겹쳐 야간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산림 당국은 22일 오전 4시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1단계는 화재로 인한 피해 면적이 10~100ha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함양군은 이날 오전 8시 55분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견불동 주민과 입산객은 고정마을회관으로 즉시 대피하라”는 내용의 재난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한때 인근 주민 50여 명이 대피했다.
산림 당국과 경남도는 날이 밝자 헬기 등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본격화했다.
오후 현재 헬기 45대와 장비 35대, 인력 507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하지만 산불 현장에는 순간 풍속 초속 6m 이상의 강풍이 불면서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오후 1시 30분 진화율이 66%까지 올랐지만, 오후 3시 30분 기준 48%로 떨어졌다. 남은 불길은 2.1㎞다. 현재까지 축구장(7140㎡) 약 92개 크기의 산림을 태운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에서는 함양군을 비롯해 12개 시·군에 건조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산불 현장이 급경사 지역이라 진화대원 접근도 쉽지 않다고 한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강풍에 산불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진화가 쉽지 않은 만큼 진화 인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또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대피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산불 현장을 찾은 박은식 산림청장 직무대리는 “진화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진화 자원을 전략적으로 투입하고 진화 효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