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위해 항공기에 탑승한 간호사가 기내에서 심한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진 승객을 신속한 응급처치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울산대학교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 30분쯤 울산공항 활주로 위 김포공항행 항공기에 탑승한 한 남성 승객이 심한 경련을 일으켰다. 당시 승무원들은 이륙 전 기내 복도에 서서 위급 상황 시 구명복 착용 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었다. 환자가 발생했다는 승무원의 다급한 목소리에, 마침 건너편 좌석에 있던 한 여성이 망설임 없이 나섰다.
울산대병원 소화기내과 병동에서 일하는 6년 차 간호사 이소영(31)씨였다. 이씨는 개인 휴가차 항공기에 탑승해 있었다.
이씨는 승무원들에게 휴대전화에 저장한 자신의 간호사 자격증을 보여주며, 자신이 의료인이라는 것을 확인시킨 뒤 쓰러진 남성의 상태를 살폈다.
당시 남성은 경련과 함께 혀가 말려 들어가 기도가 막히며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씨는 즉시 주변 승객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는 한편, 승무원들과 함께 환자 옷을 탈의시키고 기도를 확보하는 등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했다. 이씨의 빠른 대처 덕분에 환자는 곧 의식과 함께 호흡을 회복했다.
이씨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과 함께 끝까지 남성의 상태를 살폈다. 소지품에서 알코올 솜을 찾아내, 이 남성이 당뇨 환자인 것을 확인하고 구급대원들에게 이를 공유했다. 남성은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씨는 “의료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비슷한 상황이 다시 발생하더라도 망설임 없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