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김해시청에서 노은식 김해상공회의소 회장이 부전~마산복선전철 연내 조기개통을 촉구하며 발언하고 있다. /김해시

터널 지반 침하 사고 여파로 6년째 개통이 지연되고 있는 부전~마산 복선 전철 사업을 두고 경남 김해 지역 상공계와 주민들이 연내 조기 개통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해상공회의소와 장유 지역 주민들은 4일 오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년 개통이 연기돼 온 부전~마산 복선 전철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정부는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올해 조기 개통을 약속해야 한다”고 했다.

노은식 김해상공회의소 회장은 “부전~마산 복선 전철은 김해와 창원, 부산을 하나의 생활권과 경제권으로 연결하고 기업 투자와 물류비, 고용 창출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노동자 통근 여건 개선, 기업 투자 불확실성 해소 등을 위해서라도 조속한 개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전~마산 복선 전철은 부산 부전역과 경남 창원시 마산역 51.1㎞를 철도로 잇는 사업이다. 부산 부전역에서 김해 진례면 신월역까지 32.7㎞는 신설한다. 개통 시 마산역에서 부전역까지 이동 시간이 기존 1시간 30분에서 30~40분대로 대폭 줄어든다. 동해선(부전~울산)과 연계하면 ‘경남~부산~울산’이 1시간대 생활권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애초 이 사업은 2014년 6월 착공해 2020년 6월 완공, 2021년 2월 정식 개통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전체 공정률 98% 수준이던 2020년 3월, 김해공항역과 사상역 사이 낙동강을 통과하는 지하 터널 구간에서 피난 터널 설치 중 지반 침하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지금까지도 개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개통 지연에 대한 지적에 국토교통부는 “2026년 6월 개통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최근 공사 기간을 올해 말까지 1년 더 연장한 상태다.

사실상 대부분의 공사는 마무리된 상황이지만, 개통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붕괴 지점의 피난 계획 이행 여부를 놓고 국토부와 사업 시행자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행사는 추가 공사 시 추가 붕괴를 우려하며 설계 원안인 피난 터널 대신 ‘격벽형 피난 대피 통로’를 설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국토부는 위치 조정 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기존 안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이 장기 표류하면서 복선 전철 개통을 염두에 두고 신설 역 인근에 입점한 소상공인들과 주민들은 이자 부담과 집값 하락 등의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울산·경남 광역자치단체도 철도를 통해 동남권을 하나의 광역 경제권으로 묶으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난달 12일 간부 회의에서 “수조 원이 투입된 핵심 교통 시설이 특정 사고 지점 때문에 6년째 방치되는 것은 지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수도권이었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시와 공동으로 정부와 정치권에 강력 건의하고, 사고 지점을 제외한 부분 개통이 즉시 이뤄질 수 있게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