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의창구 낙동강 인근 갈대밭에 불을 지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불로 인근 주민과 파크골프장 이용객 수백 명이 대피했다.
창원서부경찰서는 일반 물건 방화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이날 낮 12시 20분쯤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일동리 낙동강 수산대교 인근 갈대밭에서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피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불이 붙은 위치와 이날 날씨 등을 고려해 자연 발화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인근 감시 카메라(CCTV)를 분석해 불이 확산하기 직전에 오토바이 1대가 멈춘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해당 오토바이 운전자를 추적한 끝에 화재 현장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대산면 길거리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추워서 잠시 불을 피웠는데, 바람이 불어 확 번졌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 당시 A씨 옷에는 연기 냄새가 많이 났다고 한다.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가지고 있던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라이터를 압수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번 불로 연기가 다량 발생하면서 소방당국에 4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주민과 파크골프장 이용객 등 650여명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인력 171명, 장비 49대, 헬기 8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3시간 32분 만인 오후 4시 11분쯤 불을 모두 껐다.
창원시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의창구 대산면 수산대교 인근 둔치 화재로 수산대교 양방향 교통을 통제 중이다. 연기가 다량으로 발생, 인근 주민은 안전에 유의하시기를 바란다’ ‘둔치 혹은 부근에 계신 주민들께서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주시기를 바란다’는 재난 안전문자를 3차례 보냈다.
한편, 지난달 24일 오후 울산 북구 명촌교 인근 태화강 물억새 군락지에 라이터로 불을 지른 혐의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이 남성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억새에 불을 붙이고 이동해 또다시 불을 붙이기를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