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영덕군 영덕읍 창포풍력발전단지에 있던 풍력발전기가 도로에 쓰러져 있다. 영덕군과 소방당국은 풍력단지로 연결되는 도로를 무기한 차단했다. /뉴스1

경북 동해안 영덕의 대형 풍력발전기 기둥이 넘어져 도로를 덮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오후 4시 40분쯤 영덕군 창포리 별파랑공원 내 풍력발전단지에서 높이 80m 풍력발전기 기둥 중간 부분이 꺾이면서 기둥과 날개가 공원 내 도로를 덮쳤다. 마침 공원 내 전시관이 휴관이어서 차량 통행이 적어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일 오후 4시 40분쯤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21호기 풍력발전기가 기둥 중간 부분이 꺾이며 도로 쪽으로 쓰러졌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한 운전자가 전화 통화를 위해 차량을 갓길에 세웠을 때 차량 블랙박스에 거대한 발전기가 쓰러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독자 제공

이 사고로 도로가 막혀 현재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사고 시점 풍속은 초속 5~7m, 순간 최대 풍속은 12m였다. 영덕군 관계자는 “경찰과 합동으로 사고가 난 지역 1.6㎞ 구간을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무기한 차량 통제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덕군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당시 발전기 날개가 돌아가던 중 갑자기 발전기를 지지하는 기둥이 꺾였다. 발전기 날개 등 흩어진 잔해가 떨어져 도로를 지나던 차량이 불과 몇 초 차이로 아찔하게 참변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오후 영덕군 영덕읍 창포풍력발전단지에 있던 풍력발전기가 도로에 쓰러져 있다. /뉴스1

지난 2005년 완공된 해당 풍력단지는 1650kw급 발전기 24기를 갖췄다. 이곳 시설은 덴마크에 본사를 둔 베스타스 기업이 제조·설치했다. 사고가 난 풍력발전기 21호기는 2005년 5월부터 현재까지 20년 넘게 운용됐다. 발전기 높이는 약 80m로 한쪽 날개 길이만 41m에 달한다. 발전기 기둥은 강철 재질이고, 날개는 탄소섬유 소재로 만들었다고 한다. 중급 태풍에 준하는 초속 20m까지 버티도록 설계됐다.

사고는 풍력발전기 날개 한 개가 찢어져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덕군 관계자는 “시공사 측과 영상을 확인한 결과 세차게 돌던 발전기 날개가 찢어져 균형을 잃은 후 기둥을 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나무가 꺾이면 꺾이지, 찢어지진 않는다. 날개 재질 상 도저히 찢어질 순 없는데 그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풍력발전기 날개 수명은 20년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발전기는 올해 21년째 가동 중이었다. 최근 안전 점검에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영덕군은 시공사를 상대로 인허가적인 부분을 조사하는 한편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함께 해당 풍력 단지의 발전기 23기에 대한 안전 점검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