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에 국내 최초로 클라이밍(등반) 시설을 갖춘 이색 해상 보행교(보도교)가 들어선다. 아파트 13층 높이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짜릿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통영시는 지난 21일 미수동 연필등대 일원에서 ‘통영항 오션뷰케이션 조성사업’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국비 등 194억원을 들여 미수동과 도천동을 잇는 길이 128.8m의 보행 전용 해상 다리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2027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해수면에서 보행교까지 높이는 25.9m로 아파트 8~9층 높이다.
육지에 붙어 있는 도천동과 미륵도에 있는 미수동 사이는 바다가 가로지르고 있다. 양쪽을 오가려면 일제강점기 때 건설한 해저터널을 이용하거나, 충무교·통영대교를 이용해 다소 돌아가야 했다. 이번에 건설하는 보행교는 도천동과 미수동을 직선으로 잇는다. 통영항 경치를 구경하며 걸어서 두 곳을 오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보행교는 이동 편의보다는 관광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호주 시드니의 명물인 ‘하버브리지(Harbour Bridge)’를 벤치마킹해 클라이밍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사방이 트인 계단식 아치형 구조물을 따라 최고 36.2m까지 오를 수 있다. 통영시 관계자는 “안전장치 하나에 의지한 채 스릴을 느끼며 통영 바다와 주변 경치를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보행교는 전국 최초”라고 했다.
바닥을 투명 강화 유리로 만들어 발 아래로 배가 오가는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는 ‘스카이 워크’도 설치된다. 보행교 전 구간엔 야간용 조명을 설치해 통영의 밤바다를 더욱 밝게 밝힌다. 다리 양쪽 끝에는 계단식 경사로와 보행교로 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편하게 오갈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통영시는 보행교가 완공되면 인근에 추진 중인 ‘해저터널 미디어 테마파크’ 등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통영시 관계자는 “새 보행교는 바다와 어우러진 차별화된 랜드마크가 돼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