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신용 가스총. /뉴스1

대구 도심의 한 건물에서 40대 보험사 직원이 호신용 가스총을 자신의 머리에 발사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22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중구 삼덕동의 한 보험사 건물 10층에서 A씨가 호신용 가스총을 자신의 관자놀이에 발사했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오전 7시 50분쯤 건물 지하 주차장에 주차한 뒤 9층으로 이동한 후 비상구 계단에 머무르다 10층으로 올라가 A씨 스스로에게 가스총을 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쇼크로 의식을 잃은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낱개로 탄환을 6발까지 넣을 수 있는 리볼버식 권총 모양의 호신용 가스총을 사용했으며 법적 허가를 받아 개인 소유 총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낮부터 총성이 울리면서 건물 안에 있던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 당시 ‘탕’ 소리에 놀라 건물에서 뛰쳐나온 한 시민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호기심인지 자살 충동인지, 당시 A씨 심경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왜 자신에게 총을 쏴 자해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난 가스총은 폭음과 함께 가스가 분사되기 때문에 치명상을 입힐 정도는 아니다”며 “A씨 치료가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사고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