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뉴스1

포스코 포항제철소 가스 중독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노동 당국이 합동으로 압수 수색했다.

경북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15일 오전 9시 10분부터 수사관과 근로감독관 40여 명을 투입해 포스코 포항 본사와 포항제철소 내 관련 공장과 외주 청소업체 사무실 등 동시다발적으로 압수 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압수 수색은 지난달 20일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STS(스테인리스스틸) 4제강공장 현장에서 찌꺼기(슬러지) 청소 작업 중 발생한 복합 가스 중독 사고의 경위를 밝히고 안전 관리 체계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수사 당국은 작업 일지와 지시서, 안전 교육 자료, 위험성 평가서, 도급·하도급 계약 자료 등 작업 관련 서류, 사고 전후 내부 보고 문건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고 당시 청소 작업 공정과 현장 관리 실태, 원청과 하청 간 안전 관리 책임 분담 구조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수사 당국은 압수물 분석 결과에 따라 사고 책임자와 관련자들을 상대로 중대재해 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날 압수 수색은 11시간 동안 진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 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사고 경위와 안전 관리 책임 여부를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달 20일 포항제철소 STS 4제강 공장에서 찌꺼기 청소를 하던 50대 용역업체 직원 A씨 등 2명과 40대 포스코 직원 1명이 유해 가스를 마셔 중태에 빠졌다. 또 포스코 소방대 방재 팀원 3명도 구조 작업 중 유해 가스를 마셔 다쳤다.

용역업체 직원 중 50대 A씨는 이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25일 만이다.